남북관계는 국가 대 국가가 아닌 특수관계로 설정하고 있지만, 국가 간의 관계를 전제로 한 국제관계이론의 영역에서 다루어야 한다. 국제관계에서 신뢰는 안정적인 평화와 협력으로 특징지워지는 것으로 갈등을 풀거나 관계전환의 노력에서 필수적이다. 켈먼(Kelman)은 신뢰는 모든 관계에서 평화와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중심적인 요구라 하면서, 국가 간에 어느 정도의 신뢰 없이 평화과정으로 진입할 수 없고 평화과정으로 진입 없이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이다. 평화가 유지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협력이고,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신뢰이다. 적대관계 속에서는 국가이익을 창출할 수 없으므로, 협력을 통해 위협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운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의 베를린에서 내놓은 ‘신 베를린 선언’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정책에 기인한 것이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억지력’이라는 명분으로 핵무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였다. 그러나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간에 특사가 교환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였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의 집’에서 열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을 도출해 냈다. 구체적인 내용은 ① 남북관계의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개선, ②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협 해소, ③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다. 이를 위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추동력이 되었고 그 핵심은 신뢰구축이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고, 남북간에는 협력과 신뢰구축으로 평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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