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종편 시사토크쇼가 구성하는 정치현실을 루만의 계층분화형식과 기능분화형식 개념을 적용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전근대적인 정치현실을 재생산하는 시사토크쇼는 오늘날 민주정치의 성숙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어 비판하려한다. 두 가지 체계분화형식의 차이를 적용하면, 종편의 시사토크쇼는 세 가지지점에서, 구체적으로 정치체계와 사회의 관계 변화, 정치체계의 코드화, 정치체계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구조 변화 등에서 서로 다른 정치현실을 구성할 수 있다. 이 연구의 분석 대상은 2016년과 2017년에 있었던 북한의 5차와 6차 핵실험이후, 각 1주일 간 TV조선의 <이것이 정치다>와 JTBC의 <정치부 회의>의 뉴스다.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이것이 정치다>는 계층분화적으로, <정치부 회의> 는 기능분화적으로 정치현실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중 전자의 특징을 도식적으로 언급하면, 첫째, 정치세력의 권력 변화에 집중하기에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정치뉴스의 주제로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둘째, 위기에 대처하는 정부· 여당과 야당의 의사결정과정 자체를 대체로 경시했다. 셋째, 정치적 권리와 요구를 직접 표현하는 시민들의 정치적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도하며, 이들을 국민과구별되는 집단으로 나누었다. 결론적으로 계층분화형식에 따라 구성된 시사토크의 정치현실은 불필요한 정쟁을 계속하는 정치권과 불복종하는 시민집단의이미지가 강한 반면, 다양한 의견과 행위들이 상호작용하는 민주적 정치의 이미지는 희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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