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광복과 동시에 동서 이데올로기의 치열한 대결장이 되었다. ‘적대’는 ‘6 ․ 25’를 거치며 형성된 극한의 불안과 공포의 경험을 통해 남한과 북한에 각인되었고, 문화예술 작품을 통해 감성적으로 자리 잡았다. ‘전쟁체험’은 남북에서 전쟁을 읽는 유일한 방식이 되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적대’를 호명하고, 공통의 기억으로서 ‘반공’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 구조적으로 자리 잡았다. 반공이 ‘강압’이 아닌 ‘문화’로 신체화되면서 국가 기획의 일부로 ‘적대’는 청소년 만화와 교육을 통해 문화적 맥락에서 유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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