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 건국 초기에 소련으로부터 새로운 문학 장르들을 도입 소개한비교문학이론가 및 시인인 리효운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본격적으로 연구된 바 없었던 리효운은 북한 주체문학의 형성과정에서 역사적으로유의미한 행보를 보였음에도 그 중요성은 간과되었다. 러시아문학 전공의 유학생이었던 그가 도입한 문학 장르 발라다(1952-1954)와 오체르크(1952)는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 사이에 담시와 실화문학으로 그 용어와 개념이 변경되었다. 발라다는 원래 서정-서사시의 일종이었지만, 북한 내에서는 담시로서 서정-서사시와 분리되어 논의되었다. 리효운은 발라다/담시의 창작에서 6편의 시를 남겼다. 아울러 오체르크라는 문학 장르를 처음 소개하여 다른 작가들로 하여금 당시창작 광풍을 불러일으킨 바 있었던 리효운은 그러나 이 유형의 문학 장르에서는한 편의 작품도 생산하지 않았다. 오체르크는 일제강점의 항일혁명투쟁기 김일성을 형상화하는 실화문학과 북한 건국 이후 일반 인민들 사이에서 나타난 ‘항일혁명/전쟁/로력 영웅’에 대한 실화문학으로 분리되어 진화하면서 북한 주체문학의토대를 구축하였던 바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리효운은 소련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전통적이며 자생적인 문학 장르로 이들을 변용시켜 북한문학만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이론가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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