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북한에서 거주하는 작가 ‘반디’의 소설집 『고발』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 내부에서 반체제적인 소설을 써낸 반디와 그의 『고발』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될 만하지만, 북한 체제 비판과 고발 문학, 저항과 해방의 문학 이상의 문학적 성취를 보인다. 연좌제, 당의 부패, 억압과 통제로 짙어진 북한 사회주의의 절망적 그늘아래 주민들은 체제와 삶을 성찰하고 각성하며 선택하는 주체로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체제와 이념으로도 억압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이 드러나고 엄혹한 현실을 꿰뚫는 작가정신이 발현된다. 『고발』을 통해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몰락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통찰하고 깨달으며 받아들이는지, 그에 대항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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