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북한 작가들이 남한의 ‘집회, 시위, 항쟁, 혁명’을 상징하는 광장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는지 논의하였다. 4.19혁명(1960), 5.18민주화운동(1980), 6.10항쟁(1987), 2016~17년의 촛불시위 광장에 대한 북한문학의 미적 전유방식을 역사적으로 분석하였다. 『조선문학』 『문학신문』에 실린 남한의 광장 집회와 시위를 소재로 삼은 문학 작품을 분석하여, 북한 작가들이 남한 광장을 어떻게 자기 방식으로 전유하고 선전하는지 평가하였다. 그 결과 남한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광장을 4.19 ‘인민봉기,’ 5.18 ‘인민항쟁,’ 6.10 ‘인민봉기’라 호명하여 ‘반파쇼 반독재’와 ‘반미 자주화’라는 정치 투쟁의 장으로 규정함을 알았다. 특히 남한 광장을 반미 투쟁의 상징적 공간으로 호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때문에 ‘4.19, 5.18, 6.10’ 광장에 대한 즉각적 연례적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2016~17년 촛불’ 광장에 대한 문학적 형상이나 미적 전유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효순 미선 사건 추모’(2002)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2008) 광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광적으로 남한 광장의 투쟁을 지지하고 반미의식을 선동했던 북한 작가들이, 정작 부패한 정권을 평화롭게 교체한 ‘2016,7년 촛불’ 광장 투쟁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 침묵하였다. 여기서 북한 작가의 관심은 반미 자주화만 중요하지 남한 주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분단으로 고통 받는 남북한 민중의 삶 자체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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