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북한에서 태권도가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되는 과정을 살펴본 다음, 북한태권도의 문화사회적 의미와 유산으로서의 가시성 등을 분석하여, 남북태권도의 유네스코 공동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자는 이를 위해 북한의 주요 정책을 설명한 <로동신문>과 통일부가 제공한 <북한동향>에서 1991~2018년의 태권도와 문화유산 관련 글을 분석하였다. 이로부터 확인한 내용은 첫째, 북한에서 태권도 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중요하게 진행되어 온 것이다. 1980년대 태권도를 통한 민족의 대단결로부터, 1990년대 ‘조선민족제일주의’를 위한 ‘우리식 태권도’, 2000년대 ‘선군시대’를 상징하는 무도태권도, 2010년대 ‘사회주의문명국’을 위한 온 나라의 태권도열풍이 그것이다. 둘째, 북한에서 태권도는 점차 내용과 형식이 다양화된 것이다. 1980년대 국제태권도연맹의 경기대회 참가로부터, 1990년대 대중체육을 위한 건강태권도 보급, 2000년대 실전무도 중심의 국제무도대회 개최, 2010년대 비물질유산 지정 및 민족체육경기 활성화로 이어졌다. 셋째, 북한에서 태권도는 문화적 정체성과 사회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대동강 중심의 고구려 수박과 상무적 기풍이 고려를 지나 조선시대에 평양날파람(평양택견)으로 이어졌으며, 이들의 장점을 결합하여 현대화한 것이 북한태권도라면서 사회통합에 활용하고 있다. 넷째, 북한에서 태권도는 비물질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처럼 북한태권도는 민족유산보호 차원에서 중요시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전통스포츠를 활성화하는 점에서 인류유산으로서의 가시성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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