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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영화로 본 2010년대 새로운 내셔널리즘 주체성 연구—영화 '의형제'와 '베를린'을 중심으로

Formation of New Nationalism Subject in 2010s through Spy Films―Focused on the movie, 'Secret Reunion', and 'The Berlin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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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지은
소속 및 직함 한양대학교
발행기관 대중서사학회
학술지 대중서사연구
권호사항 24(328)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91-328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간첩영화   #2010년대   #<의형제>   #<베를린>   #네이션   #내셔널리즘   #주체성   #분단 서사   #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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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 대중영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가 무엇인지 꼽는다면 단연 ‘간첩물’이다. 이미 한국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은 ‘분단’이라는 상황을 전제하여 성립한 것이며, 냉전과 신자유주의 시대 이후에 성장한 세대 역시 그러한 역사적 자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본 연구는 소통과 종전이라는 대북인식의 변화과정에서 대중서사가 어떻게 ‘간첩’을 구현하는지 분석하며 2010년대 한국인의 내셔널리즘 주체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통합적 성격은 한 시대를 관통하는 자본과 정치적 의도, 소비자인 관객들의 욕망을 진단하는 공론장이 되어준다. 특히 본 연구에서 분석대상으로 선택한 <의형제>와 <베를린>은 간첩 자체를 중심인물로 전면화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대중적 호응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2010년대 영화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두 영화는 간첩을 ‘북의 표상’으로 해석하려는 기존의 관점에서 나아가 그들에게 주체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이라는 기표 자체를 응시하고 횡단하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버디무비의 형식을 띠며 그들과 낭만적인 연대를 형성하는 중년의 남한 요원들을 등장시킨다. 공권력에서 밀려난 과거의 요원들과 북한간첩의 관계 자체는 영화가 주체의 분열을 어떤 방식으로 봉합하려 하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두 영화의 중심인물들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201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간첩영화가 의미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추론해 볼 수 있다. 동시에 네이션적 주체성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며, 스크린은 어떻게 다시 대중의 베일로 기능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두 영화는 끝맺지 못한 여정에 놓인 주인공들의 불완전하고 모호한 결말을 통해 우리가 분열과 봉합의 역설자체를 관통하고 있는 세대임을 ‘응시’하게 해준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