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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노동, 신체 - 노동소설의 해방전/후와 신체성의 전환-

Machine, Labor, Body -Labor Novel and the Conversion of Body before and after the 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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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차승기
소속 및 직함 조선대학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15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17-153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기계-기술   #노동   #신체성   #매체=중심   #직접성   #집단성   #사회주의 테일러리즘   #협동적 신체   #노동국가   #차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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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인간과 기계의 접속은 새로운 행동과 신체를 발명한다. 기계-기술은 그에 앞서존재한다고 가정되는 인간 주체의 필요에 따라 활용되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기계-기술은 ‘매체=중심’으로서, 그 ‘안에서’ 인간 주체의 형태가 발명된다. 이렇게볼 때, 기계와 인간이 접속하는 현장을 서술하는 노동소설은, 인간(노동자)이 해당기계-기술 속에서 주체화되고 특정한 사회적 신체를 획득하는 양상을 징후적으로포착한다. 해방 전후 노동소설에 나타나는 기계-인간 관계를 주목할 때, 흥미롭게도 극단적인 신체성의 전환이 발견된다. 식민지 당국에 의해 그 노동 능력이 체계적으로평가 절하된 피식민 노동자들은 민족의 계급화와 계급의 민족화가 구조화된 식민지 공장에서 기계와 만나야 했다. 그들은 자신의 신체를 기계-도구 연관의 리듬에안정적으로 맞춰갈 수 없었다. 따라서 식민지 노동소설에서, 기계와 만나는 노동자들의 신체는 대부분 기계에 의해 훼손되거나 파괴됨으로써 가시화된다. 그러나 기계를 멈추는 파업을 통해 역설적으로 기계-도구 연관 속에서 형성된 집단적 신체의 내적 리듬이 활성화된다. 반면, 해방 직후 이북명의 소설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주의적 개조에 복무하는 ‘해방된’ 민족의 노동자는 기계-도구 연관 속에 유기적으로 접속되는 협동적신체성을 획득한다. 사회주의적 테일러리즘과 강력한 도덕성이 결합된 노동 속에서 노동자의 신체는 거대한 노동국가의 세포가 된다. 식민지 시기의 노동소설과 달리 해방 직후 북한소설에서는 ‘휴지’를 위한 협동이 아니라 ‘생산’을 위한 협동만이 존재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