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의 산업미술 전반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여기서 산업미술이라는 용어는 과거 남한에서도 디자인을 지칭하는 명칭으로한때 사용되기도 했지만, 그 활동이 이루어지는 양상은 남과 북의 정치이념과 경제체제의 차이만큼이나매우 다른 것이 현실이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양측에서 디자인은 새로운 국가체제 마련을 위한 산업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남한의 경우 이제 디자인은 단순히 생산자와 소비자의 요구를 중재하여경제적 가치 창출로 연결하는 행위 이상을 의미하며, 여러 문화적 층위에서 그 가치가 유기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북한은 극단적 폐쇄성으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국가주도의 디자인 정책 이외에 현대적 개념의디자인 산업과 문화를 형성하는 사회적 토양이 거의형성되어 있지 않다. 본 논문은 북한 사회의 특수성에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업미술 전반에 대한 복합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만 개별 창작물의 가치에 대한평가도 입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역사, 교육, 정책, 법령 등을 중심으로 북한 산업미술의 흐름에 대한 통사적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을 비롯한 3대의 지도자가 매 시대마다 산업미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특히 김정은은 산업미술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관리 기구, 관련 법령 등을 정비하며 대내외 공식 매체를 통해 산업미술의 결과물인 각종 도안들을 적극 선전하고 있음에도, 필자를 비롯한 몇몇 연구자의 조사결과 질적 발전의 흔적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또한70여 년의 분단을 겪으며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동질성보다 이질성이 늘어가는 현상에서 디자인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무엇보다 북한의 디자인을 심층적으로연구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점은 단순한 연구의 애로 사항이라기보다는 통일에 대한 인식이 희망에서 대비로 바뀌어 가는 현 시점에서남북교류의 계속성을 위해서라도 정부정책차원, 민간학술차원에서 조속히 해결해야할 문제임이 아울러 확인되었다. 이러한 본 연구의 결과는 유사한 연구들이지속적으로 축적되어 남과 북의 상호이해에 도움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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