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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 시기 북한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의 역사적 변모양상 - 1960∼1990년대 북한 서정시를 중심으로

Historical Changes in the ‘Works on Socialist Reality Theme’ of North Korea during the Peroid of Juche Ideology: Focused on Lyric Poetry of North Korea from the 1960’s to the 19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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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경숙
소속 및 직함 이화여자대학교
발행기관 민족문학사연구소
학술지 민족문학사연구
권호사항 (48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33-484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   #인민   #당   #생활   #정치   #갈등   #선도성   #관용성   #전향성   #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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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문학이 주체의 혁명위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중요한 과업 가운데 하나가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 은 조선노동당의 ‘정치’와 인민의 ‘생활’이 다양한 방식으로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왜냐하면 당은 ‘정치의 생활화’를 통하여 더욱 강력하게 인민을 지배하고자 하며, 이에 대응하여 인민은 ‘생활의 정치화’를 통하여 생활 속에서 그 나름대로 저항의 틈새를 찾고 그것을 넓혀나가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생활과 정치의 갈등문제’를 분석 틀로 삼아 북한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의 역사적 변모양상을 규명해보고자 한다. 제1시기(1965 ∼1978년)는 인민의 일상생활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당이 정치적 ‘선도성’을 발휘한 시기이다. 모든 인민이 생활과 교육의 혜택을 평등하게 누리고 있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농민들이 농기계를 조종하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노동자들이 직장대학을 다니며 기술이론을 학습하는 일상생활의 모습을 과거와 비교하여 형상화한다. 평등사회에 대한 인민의 열망과 기대감을 조성함으로써 정치의 선도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제2시기(1978∼1985년)는 주체사상이 인민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려 내부의 단결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당이 정치적 ‘관용성’을 내보인 시기이다. 인민이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사적인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이것이 수령과 당의 보호를 전제로 존립하는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수령과 당과 인민 사이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부각시킨다. 인민의 일상생활에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정치의 관용성이라는 착시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3시기(1985∼1995년)는 인민의 변모하는 일상생활을 따라잡기 위하여 당이 정치적 ‘전향성’을 드러낸 시기이다.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는 일탈적 인물과 모범적 인물, 혹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의 모습을 대화를 통하여 상호 대응시킨다. 개인적 일탈을 자각시키거나 증폭된 욕망에 대한 반성을 촉구함으로써 변화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정치의 전향성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 인민의 생활 변화는 생활 본연의 반복성으로 인하여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북한의 목표문화와 현실문화 사이의 간극은 더욱 커져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조선노동당이 ‘사회주의, 공산주의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문화 자체를 재설정함으로써 체제변화의 길을 선택하게 될지, 아니면 자본주의에 침윤된 현실문화를 제도적으로 수용하는 전향적 정치의 보폭을 넓혀나감으로써 체제존속의 길을 선택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생활과 정치의 갈등문제’를 중심으로 북한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의 역사적 변모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어떤 사회체제이건 체제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체제의 ‘개방성’이라는 사실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