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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민 만들기와 감정 정치 -‘신해방지구’ 『개성신문』 분석을 중심으로-

A Study on North Korea’s Making of the Inmin(人民) and Emotional Politics : Focusing on the Residents of the New Liberation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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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모니까
소속 및 직함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발행기관 한국문화연구원
학술지 한국문화연구
권호사항 35(298)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61-298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북한 인민   #감정 공동체   #적개심   #공포   #수치심   #비참   #행복   #명예감   #선전선동   #한국전쟁   #한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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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북한의 인민 만들기를 감정 정치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연구이다. ‘신해방지구’에서 발행된 조선노동당기관지 『개성신문』에 등장하는 감정 언어들과 서사를 분석하여, 북한 사람들의 공적 감정들의 특징을 다룬다. 북한은 단순히 사람을 통제한 것이 아닌 사람의 감정을 통제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공포가 아닌 적개심, 이승만 정권기의 경험은 수치와 실망, 북한 인민으로의 편입에 대해서는 행복과 명예감 등 특정 대상을 상대로 하는 감정들이 키워지거나 억제되었다. 이 감정들 간에도 위계화가 이루어졌는데, 최고 단계의 감정은 행복과 명예감이었다. ‘불타오르는 적개심’, ‘뼈저리게 뉘우치는 수치스러운 과거’, ‘눈시울 뜨거워지는 행복’과 같이 감정에 대한 묘사는 늘 신체적 느낌들과 결부되어 이루어졌다. 이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상이 마음에 머물지 않고 신체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선전선동이 전개되었던 거의 모든 공간과 매체는 감정 정치가 펼쳐지는 장이었다. 북한은 신해방지구의 다양한 배경과 복잡한 감정을 가진 개인들을 ‘북한 인민이라면 누구나’ ‘한결같은 마음’을 표출하는 감정 공동체로 만들어갔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