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발행된 소학교 국어 교과서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4년 개정되어 발행된 북한의 소학교 국어 교과서의 형식 적 특성은 첫째, 제재 중심의 독본형 교과서에서 목표 중심의 학습활동 교과서로 변화 하였다. 개정된 북한 소학교 교과서는 단원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기능 목표 와 함께 단원 도입면을 시작한다. 또한, 학습 도우미를 제시하여 학습활동의 단서를 제공하였으며, 자기점검 질문을 활용한 평가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 밖에도 이전 단원 을 복습하고, 해당 단원을 평가하는 등 학습 목표와 내용, 평가의 흐름을 반영하여 단원 구성의 통일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차시별 학습활동이 학습자의 사고 과정을 유도하여 단원 목표를 구현하는 방식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기존 교과서보다 단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학생들의 과제 해결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듣기·말하기 및 쓰기 활동을 대폭 확대하였다. 셋째, 흑백의 단순한 삽화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선명한 천연색 삽화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남녀 성 역할의 구분이나 적대 세력에 대한 표현은 여전하다. 이는 교과서의 형식변화를 통해 김정은 시대가 추구하는 학력 증진 과 사회안정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으로, 교과서의 내용적 특성은 첫째, 과 학, 지리, 컴퓨터 등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제재가 증가했다. 이는 체제 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 강화에 공헌했던 이전 교과서의 제재와는 다른 지점이다. 둘째,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를 다룬 제재가 대부분 삭제되었으며, 최근 북한사회의 발전상과 긍정 적인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재가 다수 등장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노골적인 어조의 제재는 삭제하였지만, 김정은의 치적 찬양이나 충성맹세에 대한 언급이 학습 도우미를 통해 추가되었다. 이는 교과서 제재의 질을 제고하면서도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셋째, 동화나 동요, 이야기를 제시할 때 작가명을 병기하였다. 이전 교과서에서 김일성이나 김정은 이외의 작가를 표기하지 않던 모습과 대별된다. 이는 교과서 내용적 측면에서도 김정은 시대를 이전 시대와 구별 지어 김정은 중심의 안정된 사회를 추구하면서도 북한 인민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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