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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현실’의 문학적 형상화의 의미 — 『고발』과 『잔혹한 선물』을 중심으로

Literary Shapings of ‘North Korean Reality’ — Centered on The Accusation and The Cruel G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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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덕규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문예창작학회
학술지 한국문예창작
권호사항 17(8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3-86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탈북문학   #리얼리즘소설   #북한현실   #반디   #도명학   #『고발』   #『잔혹한 선물』   #장마당   #박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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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은 탈분단의 징후를 구체화된 양식으로 형상화하는 ‘탈북문학’을 중요한 테마로 수용했다. 이러한 탈북문학의 중심에는 남한의 주요작가들이 쓴 탈북소재 소설이 놓여 있었다. 그 내용은 경제적 이유로 북한을 이탈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나 그 이탈 과정의 경험이 주를이루었다. 그동안의 탈북문학에 관한 논의는 대체로 이런 견지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들어 이와는 달리 북한현실을 직접 경험한 작가들의 소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반디의 『고발』(2014)과 도명학의 『잔혹한 선물』(2018)은 이를 대표하는 단편소설집이다. 『고발』은 20세기 후반 북한에서 작가 생활을 해온 작가 ‘반디’가 쓴 것이 인편으로 전해져 국내에서 발간된 소설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전 7편의 단편소설에는 기존 북한소설에 나타나는 ‘수령형상’이나 ‘낭만적 혁명성’ 같은 주제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반면에 북한체제가 허위로 가득한 폭력의 세계라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인물을 통해 김일성 사망(1994년 7월) 전까지의 ‘수령우상화’가 이후의 ‘수령영생화’ 로 이어지는 1990년대 초중반 북한체제 아래 핍박당하는 주민의 실상을 그렸다. 『잔혹한 선물』은 북한의 작가동맹 소속 시인으로 활동하던 도명학이 남한에 정착해 쓴 7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대개의 탈북작가들이 체험수기나정권고발 차원의 작품을 발표한 것과는 달리 이 작품집은 현실을 형상화하는 리얼리즘이 미학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2000년대 이후 ‘장마당문화’로 대표되는 북한사회의 변화 내용을 중심으로 체제의 통제와 주민의 실생활 사이에 생겨난 긴장이 묘사된다는 점이 이 작품집의 무엇보다 큰 특징이다. 간결한 구어체 문장으로 가독성을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이들 소설집은 1990년대 이후 극심한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현실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내면서 특히 사회 각층에 만연돼 있는 인권유린의 실상을 고발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 점 기존 탈북문학에서 빠뜨리고있는 ‘북한현실’에 대한 남다른 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들 작품들이 근대문학의 형성 이후 지나치게 내면화된 한국소설의 미학적 형태를다시금 리얼리즘소설의 차원에서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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