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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개념의 전유와 분단 - 남북한 문예사전을 중심으로

Appropriation and Division of Concept for Kim So-wol - Focusing on the literary dictionaries of South and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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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순
소속 및 직함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발행기관 한국비평문학회
학술지 비평문학
권호사항 (22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93-225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개념사   #개념의 쟁투   #해석의 경쟁   #해석의 독점   #비판적 사실주의   #낭만적 천재   #이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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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소월은 남북한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이다. 물리적인 분단이 의식의 차이와 개념의 분단을 가져온다는 관점에 의하면 김소월은 문학을 둘러싼 남북한 의미 차이와 분단을 상징한다. 이 글이 개념사적으로 김소월의 의미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사료로 선택하는 것은 지속적인 의미구조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예사전들이다. 남북한 사전에서 도출된 의미를 살펴보면, 남한에서는 김소월을 재능있는 천재 시인에서 불행한 천재 시인으로 의미가 이동했다. 전기 정보의 갱신은 주로 아편 자살과같이 김소월의 죽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학적 평가는 민요적 서정시에 천재적인 기질을 보여준 시인에서 여성적 목소리를 통해 민요적 기법에 성공한 시인으로이동해갔다. 후대로 갈수록 현실인식과 민족주의적 색채를 보여주는 후기 시 평가도 확대되었다. 북한에서의 김소월은 1950~60년대 활발히 논의되었으나 1967년주체시대 이후 북한의 문학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1980년대 후반 김소월은1950년대처럼 비판적 사실주의 작가로 귀환했다. 이는 1950년대 중반 이후에 북한에서 논쟁되었던 사실주의 발생발전론의 결론이 그대로 계승되었기 때문이다. 『주체문학론』에서 비판적 사실주의가 재규정된 후에야 김소월은 비판적 사실주의의 라벨을 떼게 되었다. 김소월은 북한에서 오랫동안 사실주의로 강박되었다가 이제는 진보적 작가로 규정되었다. 남한에서 김소월은 문예사조 밖 예외였지만 삶의양식과 시인의 재능에 초점을 맞추면서 낭만주의적 천재로 개념화 되어 왔다. 김소월에 대한 개념의 분단은 「진달래꽃」과 「초혼」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북한의 김소월 평가가 남한에 집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0년대 말이었다. 북한의 해석을 비판하는 남한의 입장은 김소월을 둘러싼 개념의 쟁투라고 할수 있다. 남한은 순수 예술주의와 서정성, 한의 미학에서 사실주의 내지 현실적 감각의 독법을 추가했다. 북한은 애국과 저항, 사실주의에서 한발 물러나 개인의 비애와 감정세계로서 읽는 관점을 보여주게 되었다. 남북한 모두 개념적 지평에 따라변화의 지점이 존재한다. 남북한의 김소월 평가는 작품 자체의 미적인 특질에 콘텍스트적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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