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46년 5월 24~26일 ‘문화인 회의’에서 한 김일성의 연설을 중심으로 해방기 김일성의 문예이론의 변개와 그 집필주체를 추적한 것이다. 해방기 연안계의 대중화론을 바탕으로 한 표제가 없던 1940년대 판본 후, 1950년대 판본 「문화와 예술은 인민을 위한 것으로 되여야 한다」는 인민의 문화를 강조하여 인민대중을 동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정된 판본이라면, 1960년대 판본 「문화인들은 문화 전선의 투사로 되여야 한다」는 문화인의 사상개조에 중심에 둔 새롭게 만들어진 제2의 판본이다. 그리고 해방기 문예이론의 직접적인 작성 주체는 조선분국 선전부장 김창만이며, 해방기 문예이론은 김일성 영도의 결정체라기보다는 중국식 사회주의를 학습한 연안계를 중심으로 한 북조선 지식인의 집체적 경험의 결과물이다. 특히 마오주의를 원용한 연안계 지식인 안막의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조선화’ 담론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창조적 적용론이나 주체문예이론의 민족문화건설노선, 조선민족제일주의 등으로 진척된다. 그래서 해방기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조선화 담론은 주체문예이론의 기원이자 마르크스주의 파국의 그 서막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