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시행된 호적제도 및 호구조사 방식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조선왕조는 5백 년간 호적제도에 따라 호구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물인 戶籍을 작성하였다. 호구조사와 호적 작성은 1392년 개국 이래 1895년까지는 3년 주기로 했다가, 1896년 9월 이후로는 호적제도를 새롭게 변경하여 1년 주기로 변경하였다. 조선시대는 전국적으로 3백 개가 넘는 고을을 두었고, 호적 자료가 군현 또는 면 단위로 작성되었으며, 한 번에 3부 내지 4부를 成冊하였기에 5백여 년 동안 상당한 분량의 호적이 작성되었던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ㆍ외에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호적 자료는 1천여 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896년 이후에 작성된 호적(‘新式戶籍’)은 그 사정이 다르지만, 그 이전에 작성된 호적(‘舊式戶籍’)은 경상도와 제주도 지역에 편중되어 있고, 연구 또한 이들 지역에 치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일부 남아있는 북한 지역의 호적 자료에 대한 정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연구 또한 미진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미국(하와이대) 등에 소장된 북한 지역의 조선 후기~근대 초기 호적 자료는 총 40책으로 파악되는데, 구식호적이 4책(17세기 후반~19세기 중엽에 작성), 신식호적이 36책(1896~1907년에 작성)이다. 지역(道)별로는 경기도가 2개 지역, 강원도가 4개 지역, 황해도가 6개 지역, 평안남도가 5개 지역, 평안북도 6개 지역, 함경남도가 3개 지역, 함경북도가 2개 지역 등, 총 28개(구식호적 4개, 신식호적 25개, 구식과 신식 호적 중복 지역 1개) 지역(郡)이다. 북한 지역의 호적 자료는 구식호적에 비해 신식호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논문은 현전하는 북한 지역의 호적 자료를 종합적으로 정리ㆍ소개하면서, 인물에 대한 집단적 연구를 위한 최적의 자료가 호적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 논문이 북한 지역의 集團傳記學 토대를 구축하는 동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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