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의 문예창작이론인 ‘종자론’을 1970년대부터 계보학적으로 접근하여 이를 계승하고 구체화한 김정웅의 『종자와 그 형상』을 라캉의 이론을 이어 받은 슬라보예 지젝의 ‘누빔점’ 개념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렇게 이론적 측면을 살펴본 후 그 실천 사례로서《5대 혁명연극》중 하나인 「혈분만국회」와 1990년대 창작된 경희극 「약속」을 각각 분석하여 ‘종자’의 기능과 의미를 살펴보고 실제 창작의 영향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종자는 결국 창작이론으로서 당 정책과 사상을 포괄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지만 그 의미가 충족되는 것은 결국 사후적으로 충족된다. <혈분만국회>의 경우 찬양되는 작품들이면서 동시에 이론적인 증명 작품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사후적 의미와 논리가 충분히 채워지지만, ‘종자론’ 이론 성립 이후 실제 창작자에게 있어 ‘종자론’을 활용하여 창작하는 그 실천은 일정한 간극을 가지고 있음을 <약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작품 분석에 있어 ‘종자론’은 이데올로기의 측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누빔점’으로서 분석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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