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1953년부터 고전을 수집하여 이를 계승 발전시킬 대책을 논의했는데, 그 과정에서 옛이야기 및 동화의 다시쓰기가 주목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1950년대 북한을 대표하는 옛이야기집 『우리 나라 옛’이야기』(1958)의 원전을 탐색하였다. 주요 선행 동화집과 대조하여 그 대응 관계를 확인함으로써 1958년판이 선행 동화집 중에서 박영만 동화집을 다수 참고했음을 확인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1920년대 이후에 간행된 다나카, 나카무라, 심의린, 박영만 동화집과 『우리 나라 옛’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고찰하였다. 학대받는 결핍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심의린의 <외쪽의 꾀>와 박영만의 <자글대 이야기>의 내용을 분석하여, 『우리 나라 옛’이야기』가 <자글대 이야기>의 영향을 받았음을 명확히 하였다. 『우리 나라 옛’이야기』는 <자글대 이야기>의 후반부를 참고했지만, 등장인물 자글대가 돌쇠가 되고, ‘좌수 영감’이 ‘지주’로 바뀌었다. 박영만이 채록한 ‘머슴 자글대와 좌수영감 이야기’를 활용하여, ‘머슴(돌쇠․꾀동이)과 지주 이야기’로 변형시킨 것이다. 선행연구에서는 개별 동화집에 관한 연구가 축적돼왔지만, 앞으로는 그 관련 양상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 이 논문에서는 선행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 주요 동화집에 한정하여 그 관련 양상을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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