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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Ariran』(1941)의 일본어 번역과 해석 네트워크의 변천

The Japanese Translation of Song of Ariran (1941) and the Transformation of the Network of Interpretation

상세내역
저자 조은애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서사문화연구소
발행기관 한국학연구소
학술지 한국학연구
권호사항 (7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3-91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김산,장지락,님 웨일즈,헬렌 포스터 스노우,아리랑의 노래,전후 일본 조선학,포스트콜로니얼 텍스트,디아스포라 민족주의,복수의 국제주의,망명자 정체성   #조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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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41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Song of Ariran은 님 웨일즈가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구술을 자서전 형식으로 서술한 책이며, 김산의 삶과 조선민족해방운동을 중국 혁명 과정과 교차시켜 그리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에서 이 책은 1953년, 1965년, 1987년 세 차례의 번역을 통해 수용되었다. 1950년대에 이 텍스트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후 일본의 예속상태에 대한 위기의식 및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관계정립의 필요성 속에서 번역되고 읽혔다. 특히 북한에서 서술된 조선민족해방투쟁사의 적극적 참조와 ‘피압박민족’의 연대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식민주의 성찰과 조선 해방운동에 대한 연대 논의 속에 이 텍스트가 배치된 점이 주목된다. 1960년대에는 ‘일조우호운동’ 담론의 자장 속에서 전후 일본의 비판적 조선학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아리랑의 노래』를 읽고자 하는 움직임이 주목된다. 1950-60년대 일본에서 『아리랑의 노래』는 전후 일본에서 조선과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역사적 관점을 확장하고 사회운동과 결합하는 형태로 전개된 비판적 조선학의 흐름과 호응하는 포스트콜로니얼 텍스트로 자리잡아 갔다. 한편 1980년대에는 중국 내 조선족 역사 연구의 활성화 및 장지락의 복권과 더불어 일본에서도 『아리랑의 노래』에 대한 역사적 고증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가지무라 히데키는 『아리랑의 노래』에 그려진 김산의 횡단적 삶을 조선민족해방투쟁의 국제적 확장 과정에 대한 전형성과 보편성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했다. 한편 1980년대 후반에는 그동안 해석 네트워크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재일조선인 문화담론이 『아리랑의 노래』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며 망명자 정체성과 디아스포라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해석 작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회성은 자신의 소설에서 『아리랑의 노래』가 갖는 ‘공저’의 의미를 파고들며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기존의 『아리랑의 노래』의 해석 방식과는 다른 관점의 국제주의와 접속시켰다. 『아리랑의 노래』가 일본에서 포스트콜로니얼 텍스트로 자리매김해 온 과정은 조선 해방운동의 국제주의적ㆍ민족주의적 의의를 재발견하려는 다양한 흐름이 서로 맞물려 만들어 낸 복합적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