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08년 북한 인구조사(DPR 2008 Population Census), 2014년 사회경제적 인구통계 및 보건조사(Socio-economic, Demographic and Health Survey, SDHS), 2018년 복합지표조사(Multiple Indicator Cluster Survey, MICS), 2021년 자발적국가보고서(Voluntary National Review, VNR), 그리고 2024년 통일부의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 등 주요 문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북한의 식수 실태에 대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2017년 기준 북한 주민의 93.7%가 ‘개선된 음용 수원(improved drinking water resources)’에 접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 기준 개인수도 보급률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수치는 북한의 식수 인프라가 일정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나, 같은 해 ‘안전한 식수(safe drinking water)’ 이용률은 60.9%에 불과해, 접근성과 수질 간의 괴리를 드러낸다. 이는 개선된 수원이 반드시 식수의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단순한 수원 확보보다 수질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북한 식수 문제는 양적 접근성에 비해 질적 안전성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수원과 수송 과정, 가정 내 수도 시스템에서의 대장균 오염 등으로 인해 실제 음용 가능한 식수의 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수원의 보호, 이동 과정의 오염 방지, 노후 상수도 개선, 가정 내 정화 처리 등 수질 중심의 대응이 시급하다. 특히, 최근 개인수도 사용 증가 현상은 수질 개선보다는 아파트 건설 증가에 기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북한의 식수 실태는 인프라 및 관리 부문의 구조적 한계를 반영하며, 남북 간 수자원 협력의 우선적 논의와 정책적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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