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현대 북한 영화를 ‘세계화’와 ‘현대화’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며, 북한 영화의 변화 양상과 그 이데올로기적 의미를 고찰한다. 김정일 시대 북한 극영화는 선전⋅선동을 위한 강력한 도구였으나, 김정은 집권 후에는 장편 극영화의 제작이 현저히 감소하고 과학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의 장르가 주목받았다. 이는 높아진북한 주민의 눈높이를 반영해 북한 영화를 현대화하고 세계화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특히 2022년 이후 제작된 <하루낮 하루밤>과 <72시간>은 북한 영화의 현대화된 선전 전략을 보여준다. <하루낮 하루밤>은 김일성 수상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저지하는 여성 간호사의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의 형식으로 전개하며, 최고지도자의 암살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서사 방식을 채택한다. 또 장르 영화의 고도화와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사실적인 폭력 묘사 등의 형식적 변화도 발견된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북한 당국의 새로운 선전 전략이 존재한다. 김정은 시대의 영화는 단순한 체제 선전이 아닌, 더욱 정교한 내러티브와 시각적 완성도를 통해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를 만족시켜 대중의 감정 및 행동을 조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콘텐츠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북한 영화도 시각적, 기술적 현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결론적으로, 현대 북한 영화는 세계화된 시각적 기법과 현대적 장르 형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여전히 강력한 선전 매체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영화를 이해할 때는 형식적 진보 이면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적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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