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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1970∼1979)에 게재된 1970년대 북한문학의 대표 단편소설 연구: 사회주의적 이상과 비판적 현실 인식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presentative Short Stories of North Korean Literature in the 1970s published in Chosun Literature (1970-1979): Focusing on Socialist Ideals and Critical Reality Perception

상세내역
초록
본고는 1970년대 북한 조선작가동맹의 기관지인 『조선문학』에 게재된 대표 단편소설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1970년대 북한문학이 ‘주체문학의 전성기’로서 일종의 ‘장편소설의 시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구의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단편소설 연구는 필요불가결하다고 판단된다. 본고에서는 1970년대 단편소설들 중에서 최학수의 「해빛 밝은 나라」, 성혜랑의 「혁명전위」, 정창윤의 「혁명소조원 김동무」, 김홍무의 「시대의 흐름속에서」, 리종렬의 「해빛을 안고 온 청년」 등 북한문학사에서 공식적으로 고평되고 있는 작품들을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백남룡의 등단작인 「복무자들」과 남대현의 초기작인 「용해장의 젊은이」 등의 작품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백남룡과 남대현은 1970년대 등단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한 문학의 대가로 호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문학적 특징을 분석하는 것은 1970년대 이래로 북한문학의 대표적인 표상을 확인하는 매우 유의미한 작업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북한 사회 인민들의 내면 풍경을 구체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북한 사회주의 현실의 표면과 이면을 독해하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1970년대 북한문학의 대표적인 연구는 장편소설에 대한 평가로 집중된다. 1970년 유일사상체계 확립 이후 수령형상문학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주체문학’과 ‘주체사실주의’가 강조되면서 김일성 가계 중심의 장편서사화가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강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식적이고 상투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장편소설보다 하나의 단선적인 에피소드 속에서라도 인물의 내적 갈등이나 서사적 갈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소설에서 사회주의적 이상과는 다른 모순적인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남을 파악할 수 있다. 인물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단편소설이 수령형상문학 중심의 당위적이고 상투적인 결말을 내장한 장편소설보다 북한 사회의 이면을 더욱 적실히 포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렇듯 1970년대 『조선문학』에 게재된 북한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은 세부 묘사의 진실성과 더불어 인물의 입체적인 생동감의 측면에서 사회주의적 인간의 실질적인 형상을 포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수령의 말씀과 지도’를 따르는 ‘영웅적이고 헌신적인 소조원’ 등의 인물보다 오히려 그들에 의해 개조되거나 개선되어야 할 이기적이고 보수적인 인물들이 북한 사회의 실존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령형상문학이나 3대혁명소조운동에 기여한 긍정적이고 고상한 인물들이 주체문학론의 모토 속에 ‘주제적 차원의 종자’를 그려내는 인물들일 수 있겠지만, 도식적인 해결이 드러나는 결말 이전에 드러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이나 심리 묘사가 북한 소설의 리얼리티를 보증하는 대목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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