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미-중-북한 간 핵무기 경쟁의 사례 연구를 통해 <다자 간 안보 딜레마의 수평적 확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기존의 안보 딜레마 개념이 양자 관계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수직적으로 고조되는 현상을 묘사했다면, 본고는 다자 간 관계에서 안보 딜레마가 수평적으로 확산되는 패턴을 묘사한다. 중국 전략가들은 미국의 대북 조치를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북한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상호 불신과 전략적 계산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여준다. 이론적으로, 본 논문이 제시하는 새로운 안보 딜레마 개념은 현실주의 국제정치 이론의 맥락에서 미-중 경쟁이 구조적으로 악화되는 경향을 보완 설명한다. 중국은 북한의 문제에 수동적으로 연루될 때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본고는 후자의 경우- 즉, ‘자기문제화’ 현상- 을 새로운 안보 딜레마 개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방법론적으로, 본 연구는 개념화(conceptualization)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념의 정교화가 이론 발전의 필수적인 선행 단계임을 논의한다. 정책적으로, 필자는 한국의 외교전략이 미-중 간 전략 소통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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