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전쟁에서 피난을 경험한 생존자들의 ‘난민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피난과 실향을 겪은 월남민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성격과 변화 과정을 탐구한다. 난민성의 형성과 그 변화를 감정, 기억, 권리와 관계를 통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 속 난민성을 복원하려는 시도를 한다. 전쟁의 참혹함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경험은 난민성의 근본적인 특성으로, 이는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난민성은 단순히 과거의 아픔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실향민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난민성 재편을 경험한다. 한국 정부와 미국이 실시한 ‘난민정착사업’은 실향민의 농촌 정착을 목표로 했지만, 토지 소유권의 불안정성을 초래하며, 실향민을 소작인에 머물게 하는 난민성을 부여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실향민의 난민성은 재편성되었다. 일상에서의 차별은 지역민과의 교류에서 완화되기도 했다. 교회나 이북도민 조직을 통해 실향민이 공동체 안에서 도움과 연대를 경험할 수 있었지만, 일방적인 추종만 있지 않았다. 이 논문은 과거 한국 현대 사회의 형성에서 난민성을 발견함으로써 앞으로 이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성찰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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