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려인 축구 지도자 천일손(Чен Ир Сон, Андрей Буирович, 1921-1984)이 활동했던 1920-80년대 소비에트 시기 스포츠 문화와 고려인 스포츠 활동의의미를 분석하며, 그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소비에트 스포츠는 단순한 신체 활동을넘어 국가 이념과 사회 통합을 위한 주요 도구로 활용되었으며, 이는 고려인들에게도사회적 입지와 정체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되었다. 소비에트 다민족 사회에서스포츠는 소수민족의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주요 요소였으며, 고려인들은 이러한구조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립하고 인정받는 과정에 있었다. 천일손은 소비에트 및 북한 축구 발전에 기여한 핵심 인물이며 고려인 스포츠 분야의선구자로 평가된다. 강제이주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소비에트축구계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고, 지도자로서 중앙아시아와 북한, 소비에트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1958-60년까지 북한 축구 대표팀을 지도하며, 1966년월드컵에서 북한이 아시아 국가 최초로 8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였다. 또한, 1965-67년에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콜호스 축구팀 FC 폴리타젤(Политотдел)의 감독을 맡아팀을 소비에트 리그 내 강팀으로 성장시키며, 고려인 사회 내에서 스포츠를 통한 공동체결속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소비에트식 전술을 도입하여 북한 축구의 기초를 다지고, 고려인 및 중앙아시아축구의 체계적 육성과 전술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그의 축구 철학과 전술 연구는 소비에트 및 북한 축구 발전 과정과 스포츠 문화의 지속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본 연구는 천일손의 업적을 조명함으로써 소비에트 스포츠의 정치·사회적 역할을고려인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고려인 문화 연구에서 스포츠의 의미를 재평가하고자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1차 자료를 확보하여 천일손의 생애사를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관련 인물들의 구술 자료를 통해 천일손이 소비에트 및 북한 축구 발전에미친 영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고려인 스포츠 활동의 역사적 의의를 심층적으로조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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