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러 군사 밀착의 구조적 동인과 북한의 지전략적 선택, 그리고 파급효과를 지정학적 접근법으로 규명한다. 근대 이후 동북아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은 <대륙 대(對) 해양 세력>, 그리고 <대륙의 심장부(heartland) 대 주변부 림랜드(rimland) 세력> 간 형성된 양대 갈등 전선에서 전개되었다. 유라시아 주변부와 해양으로 팽창을 시도하는 심장부 제국 러시아의 영구 지정학(perpetual geopolitics)은 영⋅미⋅일 등 해양 세력의 봉쇄를 초래해왔다. 대륙과 대양, 수륙양용의 진출을 기도하는 림랜드 강대국 중국과의 갈등도 유발했다. 북한은 대륙 세력의 팽창에 편승하여 평양 판 한반도 현상 변경 전략에 연루시키는 동맹 포착, 그리고 대륙세력 간 경쟁을 파고들어 비대칭 동맹의 취약성을 극복하는 분산 투자 등거리외교 지전략을 구사해왔다. 북⋅러 군사 밀착은 현재의 신냉전 갈등 구조의 맥락에서 되살아난 전통적 지정학 게임의 재연이다. 한⋅미⋅일 등 해양 세력에 대한 ‘도전과 경고’, 그리고 중국에 대한 ‘자극과 견제’가 필요한 북⋅러의 지전략적 이해관계 합치의 소산이다. 현상 질서 유지 국가들과의 동맹 및 공조 강화, 의도하지 않은 갈등 예방과 확전 방지를 위한 중⋅러와의 전략대화 플랫폼 유지, 미⋅중⋅러 간 세력 균형 변동과 삼각관계 재조정에 대비한 전략적 유연성 확보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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