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

  • HOME
  • 논문
  • 학술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과 이용악의 시

The Repatriation Project of Zainichi Koreans and the Poetry of Lee Yong-ak

상세내역
저자 안웅선
소속 및 직함 고려대학교
발행기관 민족어문학회
학술지 어문논집
권호사항 (10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07-238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이용악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   #「빛나는 한나절」   #「열 살도 채 되기 전에」   #「봄의 속삭임」   #『조선문학』   #북한문학   #북한 문예정책   #안웅선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이 논문은 월북 이후 이용악의 작품들 중 세 편의 시 「빛나는 한나절」, 「열 살도 채 되기 전에」, 「봄의 속삭임」을 분석하고 작품의 의미를 살핀다. 이 세 편의 작품은 모두 『조선문학』에 수록된 작품들이며, 1960년 1월, 1960년 4월에 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었다. 이 작품들은 북한에서 발표된 『리용악 시선집』에 미수록된 작품들이며, 이 작품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1957년 북한에서 『리용악 시선집』이 발간된 이후 발표된 이 작품들은 1958년부터 진행된 재일 조선인 귀향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용악은 재일 조선인의 귀향을 다룬 다른 시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같은 주제를 다룬 작품 3편을 창작하고 2회에 걸쳐 발표하는 등 이전의 작품 발표와는 다른 이례적 행보를 보여준다. 이에 논문의 2장에서 작품의 창작 배경이되는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에 대해 검토한다.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의 추진 배경과 과정을 밝히고 사업을 선전하는 과정에 북한 정부의 문예정책이 개입되었음을 밝힌다. 1950년대 후반부터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의 경향을 파악하고 시의 구조를 분석한다. 발표된 작품들은 대부분 북한 당국의 문예 정책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었으며, 일부 작품들은 작품의 구조와 형태가 유사하고 비슷비슷한 의미나 이미지를 가진 시어들이 사용되는 등 도식적인 성격을 보여주었다. 이는 도식주의와 기록주의 극복을 표방하던 북한의 문단의 흐름과는 상충하는 것이었다. 3장에서는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을 다룬 작품들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이용악의 작품을 비교하여 이용악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지점을 탐구한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이용악의 작품들은 도식주의와 기록주의에서 벗어나 강한 서정성을 보여 주었다. 특히 창작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열 살도 채 되기 전에」와 「봄의 속삭임」은 월북 이전 이용악이 보여준, 서사적 장치들과 인물을 호명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 전개 방식 등 이용악의 시적 개성을 충분히 드러낸 작품이다. 월북 이후 같은 주제로 여러 작품을 발표한 적 없었던 이용악이 이례적으로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을 다룬 작품을 3편이나 발표한 것은 북한 문예 정책을 작품에 충분하게 반영하려는 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일본 유학 생활 중 부두 노동의 체험 등 시인의 개인사에서도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