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충청남도 공주 지역 섬유산업의 형성과 성장, 그리고 쇠퇴 과정을 분석한다. 1950년 6·25전쟁 발 발 직후, 북한에서 직조공장을 운영하던 일부 업자들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충청남도 공주와 논산 등지로 이동해 새로운 직조공장을 설립했다. 이들은 대도시의 원사 공급업체로부터 원사를 구입해 직물을 생산하며 생계를 유지 했으나, 원사 수급과 대금 결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주 시내 및 유구 지역 내 업체 간 가격 및 인력 유치 경쟁이 심화되었고,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력 고령화와 청년층의 직종 기피로 인해 기술 전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해외 저가 제품의 유입이 더해지면서 지역 섬유산업의 쇠퇴는 더욱 가속화되었 다. 고급화를 위해 자카드 직물 생산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업체들은 숙련 인력 확보 경쟁에서 벗 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별 기업의 생존 전략이 중심이 되면서 지역 내 업체 간 협력이 부족했으며, 이는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더욱 약화시켰다. 결국, 공주 지역 섬유산업의 사례는 지역 산업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분업화, 계열화 등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과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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