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면 심리전 또한 전쟁의 역사와 뿌리를 함께한다. 이 연구는 지난해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둘러싸고 미디어 공론장에서 벌어졌던 논란이 심리전의 일환으로 제기되고 확산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리전이라는 관점에서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국내 언론보도를 분석하였다. 연구진은 심리전을 통해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 SMCRE 모델을 활용해 북한군 파병 관련 보도를 분석했다. 특히 누구의 목소리를 주로 대변했는지, 주요 발언과 증거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 누구의 책임을 주로 추궁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한국 언론이 북한군 파병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맥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으며, 국내 외 정보기관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단순히 소개하거나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북한군 파병을 단순 확대⋅재생산함으로써 국내 언론이 의도와 무관하게 심리전을 위한 하위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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