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 분석하여 한반도에서의 전쟁 극복과 평화 통일 그리고 성평등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국의 보수 기독교는 한국 전쟁에서 한국을 돕고 이후에 원조 물자를 보내온 미국을 한국의 은인으로 보았고 이는 친미적, 기독교적이었던 이승만 정권의 반공주의와 결합되었다. 김영삼 문민 정부 이후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로 인해 사회 전체에서는 반공주의가 약화되었으나 보수 기독교계에서 반공주의는 더욱 강화되어 2000년대를 거치며 한기총은 정치 참여를 극대화하였고 더욱 보수화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기총의 반공 담론들은 군사화 강화와 전쟁 위험의 증대로 이어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다. 군사화와 이로 인한 전쟁과 분쟁들은 여성들에게 목숨을 잃을 뿐 아니라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는, 남성과는 다른 더 위험한 결과를 낳아 왔다. 반공에 기초한 군사화와 군사주의는 우리 사회에서 남성이 군대를 다녀오고 군사 문화와 가까운 까닭에 남성 위주의 가부장제를 더욱 공고화하였다. 반공 담론으로 인한 이러한 군사화와 가부장제 공고화는 성 평등과 아울러 모든 피조물의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여성신학적 입장에서 비판, 극복되어야 한다. 또한 한기총의 담론은 ‘나,우리,기독교 진리,교회 내부,보수 정부/교회 외부의 적,공산주의,동성애,진보 정부’라는 이분법적 인식을 제공하여 진리인 우리 편을 위하여 행동하도록 추동하여 사회의 보수적 지배체제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한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보수 기독교에 대해 다음을 제안하였다. 그간 초래된 사회 혼란에 대해 회개하고 죄책을 고백해야 한다. 북한 선교 및 복음화를 자신과 생각과 이념이 다른 이들까지도 포함하여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에 기초해서 해야 한다. 기독교는 공산주의 및 자본주의 모두와 다른 본질을 지님을 인식해야 하고, 북한 선교는 물량주의적, 정복주의적 입장이 아니라 북한 동포에 대한 상호 섬김과 존중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 대형교회의 남성 목회자들 위주로 구성된 한기총 및 보수 기독교의 지도층과 권력구조가 해체, 재구성되어야 하고 사회와 열린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