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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의 슬픈 해후―분단의 궤도와 자기 서사―

The Sad Aftermath of a Separated Family―Trajectories of Division and Self-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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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성훈
소속 및 직함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38)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31-375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이산가족   #자기 서사   #에고 도큐먼트   #생애 글쓰기   #지창보   #고 마태오(고종옥)   #김원일   #장정문   #이은일   #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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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분단의 궤도에 자리한 이산가족의 자기 서사를 밝힌다. 그들이 북한의 가족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과정과 평양에서 있은 만남, 돌아온 뒤의 느낌과 비판이 담긴 수기, 자서전, 회고록을 분석하였다. 분단이 미치는 정신적 영향과 고향을 다시 찾는 과정을 자세히 밝힌 지창보는 1971년 첫 방북의 심리적 부담과 혼란스러운 자의식, 마음의 고통을 자서전에 남겼다. 북쪽과 남쪽을 ‘조국은 하나’라고 전제한 고 마태오 신부의 수기는 남북한의 정치에 예속된 한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번뇌를 담고 있다. 월북자의 아들 김원일은 분단 과정에서 정치적 이상향을 꿈꾼 아버지의 일생에 비추어 소설을 개작해 왔으며, 작품 속에서 그와 해후하였다. 장정문 신부의 회고는 불행한 시대를 겪은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든 자기 성찰의 고백록으로서, 분단 사회의 사랑과 결혼이 가진 현실을 되새기게 한다. 청진시에서 조카를 만난 이은일은 북한 인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1990년대 초반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무기력하고 나약한 자신의 몫을 ‘윤리적 부담’으로 기록해 놓았다. 이산가족들의 목소리는 남북 관계의 빈틈을 메꿔주고, 분단의 역사성과 구조에는 그들의 삶을 운명지은 사건과 그 이후 이 질곡을 헤쳐나오는 행위의 실재가 서사로서 녹아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