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은 국제적 제재와 경제적 제약 속에서도 ‘과학기술강국 건설’을 목표로 디지털경제의 발전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 및 도입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자립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핵심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AI 기술을 수자화(digitalization)와 정보화(informatization)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생산성과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체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AI 및 수자화·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먼저 고찰한 뒤 AI 활용정책과 전략을 수자화와 정보화 관점에서 살펴보고, 노동신문 등 북한 문헌에 소개된 주요 사례를 토대로 두 개념 융합의 실태와 성과를 논증하였다. 이어서 AI 기반 수자화와 정보화 추진의 실태 분석을 통해 잠재력과 한계를 규명하였다. AI를 활용한 수자화와 정보화 추진 사례들은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산업 혁신, 기술 자립, 사회적 서비스 개선, 체제 통제 강화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