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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학문세계: 민속학 연구분야

The Scholarly World of North Korea: The Field of Folkore Studies

상세내역
저자 김광운
소속 및 직함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발행기관 북한학연구소
학술지 북한학연구
권호사항 21(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31-169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   #조선민속학   #민속학연구실   #조선민속박물관   #민속전통   #김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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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북한 민속학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조선로동당 정책 변화와 관련시켜 분석하였다. 광복 직후 북한 민속학은 민족문화 계승을 강조하며 시작되었으나, 당의 사상적 지침에 따라 연구 범위와 방향이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초기 (1945~1955년) 북한 민속학은 일제 잔재를 극복하고 민족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북한 정권은 문화유산 계승과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며 각종 민속자료를 수집하고 민속학 관련 기관을 설립했다. 1955년 이후 북한 민속학은 주체사상 강화와 함께 민족문화유산 계승을 더욱 명확히 했다. 당의 민족주의적 정책에 따라 농촌과 도시의 새로운 생활문화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민속박물관 설립 등 민속학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1967년 이후 북한 민속학은 혁명전통과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도구로 전환되었다. 민족문화유산 연구가 축소되고, 혁명역사 중심의 연구만 강조되었다. 민속 연구는 역사학의 보조 역할로 제한되었으며, 민속학 자체에 대한 독립적 연구는 위축되 었다. 1970년대부터 다시 민족문화유산과 혁명전통의 균형 맞추기를 시도하였으 나, 민속학의 위상은 역사학의 보조적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1980년대 말부터 외부 교류를 계기로 북한당국은 평양에 ‘민속놀이공원’을, 개성에 ‘민 속려관’을 만들며 민속을 활용하였고, 민속 관련 도서 편찬을 위해 국가 차원의 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조선의 민속전통』을 1995년 발행하였다. 이로써 북한체제 에서 과거 계승의 두 축인 혁명전통과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선택·집중’이 아닌 ‘배합·균형’을 그럭저럭 맞춰나갈 수 있었다. 현재 북한에서 민속학은 학술체계에서 독자적 위상을 갖고 당의 요구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