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력갱생의 관점에서 북한 전력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향후 방향을 전망하였다. 북한 전력산업은 식민지 유산인 수력발전 설비를 기반으로 사회주의 진영의 원조를 통해 성장하여, 1980년대까지 수력과 석탄화력의 이원화된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경제의 대외 자립 측면에서 자력갱생의 원칙은 자체기술력에 의한 수력발전의 신증설 및 대외 에너지 의존최소화 등을 통해 북한 전력산업에 부분적으로 시현되고 있다. 그러나 화력발전의 건설능력 부족, 설비 운영정비를 위한 자원 동원의 한계, 발전원별 상호의존성 부족 등으로 인해 북한 전력산업은 대외 지원 없이 자력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추정된다. 지방의 자급자족 측면에서 자력갱생의 원칙은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지방단위의 자원 동원의 한계와 열악한 유지보수 등으로 인해 중소형 발전소들은 지방의 전력 공급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신규 수력설비 확충 등 자구 노력에 불구하고 전력난은 지속되고 있다. 향후 북한의 정책 방향은 설비 신증설 확대보다는 기존 설비의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나, 경제 전반의 여건 개선과 더불어 노후 설비의 교체를 위한 외부의 지원 없이는 북한의전력 공급능력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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