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실증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1970년대 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의 양상을거시적으로 살펴본 연구의 결과물이다.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두 국가에서 영화는 오랫동안 가장 대중적인 선전 도구이자 효과적인 영상 매체로 활용되었는데, 양국이 모두 국내외 정세의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 1970년대에도 두 국가의 상호 관계 양상이영화 교류에도 직간접적으로 반영되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1960년대 중후반 경색된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데탕트’로 대변되는 국제 질서의 변화와 맞물리며 1970년대 들어 회복세가 가시화되어 갔다. 그러면서 두 국가 간의 영화 교류 역시 이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활성화되었다. 1970년대 당시 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로, 각국의 경축일을 기념하고 양국의 혈맹과 친선⋅우호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영화 상영 행사를, 그리고 각종 영화 및 문화 단체의 상호 방문을 통해서였다. 두 번째로, 상대국 고위급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기록 영화의 제작을 통해서였다. 그런데, 횟수 면에서는 전자의경우가 월등히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또한 북한 측이 중국 측보다는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북한 영화나 영화인, 영화 단체의 중국 방문이 빈번한 편이었다. 한편, 1970년대 후반 중국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개혁과 개방이 국가 정책의 핵심 노선으로 제시되었다. 이로 인해 북한과 중국의 관계에도 변화의 싹이 트게 되지만, 1980년대까지는 기존의 흐름이 어느 정도 이어진다. 그러면서, 동시기 양국 간 영화 교류에 있어서도 1970년대의 기조가 일정부분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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