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선동은 북한 사회 체제 유지의 주요 부분이다. 북한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선전은 “수령의 혁명과 사상이론 등을 체계적으로 해설해 줌으로써 널리 퍼뜨리고 알리는 것”이며, 선동은 “혁명과업을 잘 수행하도록 혁명적 기세를 돋구는 일”이다. 북한 통치의 핵심 도구인 선전·선동의 수단으로서의 문예물은 북한 인민들에게 사상과 이념, 수령에 대한 헌신성 등을 지속적으로 주입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자발적이며 무조건적인 동의와 참여를 유도하려는 ‘상징조작’ 기제이다. 본 연구는 2012년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조선예술』에 수록된 희곡작품을 대상으로 북한희곡에 나타난 ‘주민동원 담론과 선전·선동 전략’을 고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가 연구 방법론으로 주목한 개념은 텍스트를 위한 ‘비판적 담론 분석(CDA, critical discourse analysis)’과 선전· 선동 방법의 핵심인 ‘미란다/크레덴다(Miranda/Credenda)’ 개념이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은 시대 북한희곡은 ‘자강력 제일주의’ 와 이를 견인할 ‘인텔리들의 역할’이 필요함을 선전·선동하고자 한다. 둘째, 선전·선동의 구체적인 방법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을 유도하기 위해이성적/감성적 차원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본 연구가 북한희곡을 연구분석하는 데 있어 뚜렷한 이론적 논거 없이 이뤄왔던 많은 사례들에 새로운 연구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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