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김정은 시기 북한의 핵위협 행태를 설명한 기존 연구 경향을 분석하고, 합리적 행위자 모델(rational actor model)을 적용한 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분석틀을 모색한다. 합리적 행위자 모델은 핵보유국이 억지나 강제를 목적으로 가하는 강압적 핵위협이 도발(provocation)로 인식되어 상대국의 저항 의지를 고조시키고,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위기가 확전(escalation)되는 과정과 외교적 협상을 통한 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본 논문은 핵 위기의 발생뿐만 아니라 위기의 고조와 해소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핵위협 사용의 동기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두려움(fear), 분노(anger), 자긍심(pride) 등 감정적 요소를 명시적으로 포함한 심리적 행위자 모델(psychological actor model)이 보다 설득력 있는 분석틀로 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대안적 관점에서 볼 때, 강압적 핵위협과 도발적 핵위협을 개념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북핵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억지력 강화 정책을 넘어서 상호 간 신뢰를 구축하고 상호 안보에 대한 재확신(reassurance)을 제공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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