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구소련 고려인 문학의 형성과 특성, 시문학의 전개 양상, 그 의의와 과제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려인 문학은 1980년대 초 김연수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고, 소련 해체 이후 이명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 문학은 연해주에서 조명희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선봉> 신문과 ‘고려극장’이 주요 매체였다. 1937년 강제 이주 이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서 발행된 <레닌기치> 신문의 문예면을 통해 다시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전업 작가의 부재, 출판 여건의 열악함, 한글 작가의 감소 등 여러 제약 속에 전개되었고, 시문학은 시대에 따라 이상 실현, 조국에 대한 그리움, 소련 체제에 대한 동화, 개인적 서정, 역사 복원 등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고려인 문학은 민족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서 민족문학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으며, 초기 북한문학과의 연관성 속에서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