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고령화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1990년 재통일 이후 겪은 사회․경제적 변화 측면에서 한반도 통일 이후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1967년부터 2023년까지 57개년, 특히 독일 재통일 이후인 1990년부터 2023년까지의 33개년 동안, 독일 16개 주(州)의 고령화율과 고령인구 부양비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간 고령화 수렴현상을 분석하였다. 1990년 재통일 이후 독일은 동서 간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이동과 출산율 저하 등의 요인으로 인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되었다. 동독과 서독 간 인구 구조의 차이(고령화 수준, 고령자 부양비율)는 통일 직후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이후 33년 동안 독일의 16개 지역은 고령화 추이와 패턴 측면에서 클럽을 형성하며 수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고령화의 지역 간 수렴 과정은 장기적인 인구통계학적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반도 통일 이후 남북한 간 인구 구조 격차 해소 경로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마련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stochastic club clustering 기법을 활용하여, 1967년 이후의 장기적 시계열 데이터와 1990년 재통일 이후 33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일 16개 주의 고령화율 및 고령자 부양비율의 변화를 분석하고, 지역 간 클럽 형성과 클럽 내․외부의 수렴현상을 규명하였다. 그 결과, 고령화율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개의 클럽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클럽 1은 브란덴부르크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자를란트주, 작센주, 작센안할트주, 튀링겐주, 총 6개 주로, 클럽 2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바이에른주, 브레멘주, 헤센주, 니더작센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라인란트팔츠주, 총 7개 주로, 클럽 3은 베를린, 함부르크 총 2개 주로 구성되었다. 클럽 1은 구동독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령화율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특히 클럽 3에 포함된 베를린, 함부르크는 재통일 직후 인구 유입으로 인하여 고령화율이 낮아졌으며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고령화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하였다. 고령자 부양비율을 중심으로 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클럽 1은 브란덴부르크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작센주, 작센안할트주, 튀링겐주, 총 5개 주로, 클럽 2는 자를란트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총 2개 주로, 클럽 3은 니더작센주, 라인란트팔츠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바이에른주, 베를린, 브레멘주, 헤센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 8개 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통일 한국에 대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인구이동으로 인해 통일 이후 북한 지역에서 고령화율과 고령자 부양비율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이러한 지표들은 남․북한 지역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측된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 인구이동이 안정화되는 데는 약 24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이에 따라, 통일 한국은 이러한 현상을 사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남북 간 사회적 연대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함으로써 지역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 둘째, 지역 개발정책과 인적자원 육성 정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셋째, 주택정책을 통해 지역 정주 안정성을 확보하며, 넷째, 보건 및 출산율 정책을 통해 남북 간 인구 구조의 격차를 완화함으로써 고령화율과 고령자 부양비율을 장기적으로 낮추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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