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탈냉전 시대 동서 화합의 장(場)을 표방했던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국립극장이 지향했던 전통 구현과 세계화 전략을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극장의 사업 홍보 및 방향성 설명과 연계된 기관지 ‘국립극장 정기간행물’(이하 정기간행물)에 주목한다. 정기간행물의 경우 한국전쟁 이전부터 현재까지 70여 년의 발행 과정 속에서 매체명을 빈번하게 바꾸었으며, 1980년대에는 전통의 부흥 및 세계화와 관련된 극장 사업을 주로 소개했다. 특히 1982년 이후 발행을 중단했던 정기간행물은 서울올림픽을 앞둔87년 9월에 다시 매체명을 바꿔 발간을 재개했고, 이는 세계화를 위한 극장의 노력을 홍보하고 과시하는 것과 연결된다. 본고의 경우 정기간행물을 중심으로 올림픽과 탈냉전이라는 화두와 관련하여 ‘민족’문화 창달을내세우며 국립극장 경영진이 발명한 전통, 그리고 세계화라는 키워드에대해 논의하며, 관 주도 세계화 전략의 명암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민족,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당대 문화 담론장의 주요 화두였던 민중을배제하고, 동구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시기 관 주도 문화정책과국립극장의 세계화 전략의 문제를 논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세계인의화합과 탈냉전을 내세웠으나 여전히 냉전체제하 문화정책을 일정 부분 계승, 반복했던 시대적 한계를 짚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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