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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이합」·「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와 출몰하는 여성 주체

Gender Politics of the Liberation Period and the Emerging and Fading Female Subject in Yeom Sang-seop’s Linke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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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소영
소속 및 직함 제주대학교
발행기관 영주어문학회
학술지 영주어문
권호사항 6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1-75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해방기   #염상섭   #여성 주체성   #젠더 갈등   #남북협상파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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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염상섭의 「이합」과 「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 양상과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여성들의 출몰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의 의도 또는 그것을 초과한 지점에서, ‘신숙’이라는 사회주의자 여성으로 표상되는 해방기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징후적으로 포착하고 있는가를 서사전략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합」의 경우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 중심의 민족 담론에 도전하는 주체로 부상한 신숙을 통해 해방기 남성성의 불안과 젠더적 경합 양상을 선명히 부각한다. 이때 표층 서사는 북한체제 및 냉전질서의 배타적 폭력성을 비판하지만, 내포작가의 초점화 양상에 따른 복합적 서사전략은 여성 주체의 역동성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단독정부 수립이 현실화된 시점에 발표된 「재회」에서는 민족 분단 문제가 젠더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다성적 서사가 약화되고 작가의 독백적 경향이 전면화된다. 이에 따른 신숙의 가정 복귀 결말은 여성의 주체성 상실로 비칠 여지가 있으나, 이는 단순히 가족주의로의 회귀이기보다 분단 현실에 대응하는 대안적 주체 형성의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새로운 친밀성의 구조에 기반해 여성 주체의 재구축 가능성을 열어둔 화해 서사는 분단 극복을 적극 모색했던 남북협상파 염상섭의 작가적 입장과도 연동된다. 두 작품은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격동기 속에서, 남성 권력과 양극단의 이데올로기가 비가시화한 해방기 여성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