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을 대표하는 노래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남ㆍ북한의 무형문화유산이 모두 등재된 ‘아리랑’의 유래는 한반도 중동부지역에 전승되던 향토민요 ‘아라리소리’에서 찾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것은 바로 <긴아라리>ㆍ<엮음아라리>ㆍ<자진아라리>의 3곡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아리랑 악보가 19세기 말에 등장하기 때문에, 그 이전 아리랑계 악곡의 유래나 역사적 변천과정에 대해서는 음악적인 관점에서 논의하기 어려웠다. 이 글에서는 조선 중기의 악보인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악곡을 분석하여 아리랑의 유래에 관한 논의를 조선 중기 이전이나 그보다 더 소급하여 고려시대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대국1ㆍ2ㆍ3>과 <청산별곡>의 후렴 ‘얄리얄리 얄라 얄라성 얄라’는 음운상의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아리아리’ㆍ‘아라리’ㆍ‘아라성’ 등으로 전승되고 있는 아리랑계 노래의 후렴이다. 둘째, <대국1ㆍ2ㆍ3>과 <청산별곡>은 모두 아리랑계 악곡이며, 시용향악보는 아리랑의 악보를 싣고 있는 최초의 문헌이다. 셋째,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네 곡의 아리랑계 악곡 중 무가(巫歌)인 <대국1ㆍ2ㆍ3>이 민요화 된 곡이 <청산별곡>이다. 넷째, <대국1>과 <청산별곡>은 오늘날의 강원도 향토민요 <긴아라리>, <대국2>는 <엮음아라리>, <대국3>은 <자진아라리>와 유사하여 이들 음악은 상호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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