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대중이 사상가이자 전략가의 면모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그의 서로주체적 리더십에 구현되었다고 본다. 서로주체적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가 서로 동등한 주체로 만나고 대등하게 공존하는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수직적 차원에서 김대중의 서로주체적 리더십은 그의 ‘반걸음’ 지도자론에 잘나타난다. 김대중은 국민을 단순히 통치와 지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나아갈 동반자이자 주체로 섬기는 자세를 견지했다. 수평적 차원에서 김대중의 서로주체적리더십은 그의 ‘형제적’ 경쟁론에 잘 구현되어 있다. 김대중은 적대적 세력과도 형제적 경쟁을 지향했으며, 나아가 적에 대한 용서와 화해통합의 정치를 추구했다. 김대중의 대북화해협력정책은 이 같은 수평적 차원의 서로주체적 리더십의 연장선에 있다. 김대중의 대북 서로주체적 리더십은 그의 비전과 대북 자세에서 잘 볼 수 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 ‘서로주체적 통합’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대중은 남북의 평화 정착을 우선시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서로주체적 만남을 전제로 하는 동시에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대북 접근에서도 (1) 인정의 리더십, (2) 역지사지의 리더십, (3) 기다림과 상호학습의 리더십, (4) 대화와 경청의 리더십, (5) 공동승리(win-win)의 리더십 등 서로주체적 자세를 견지했다. 김대중의 대북 서로주체적 리더십이 (1) 제도화의 실패, (2) 내재적 한계 등의문제가 있지만, 향후 남북한의 관계를 평화적이고 자주적으로 구축해가는 데 중요한 전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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