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리북명의 「출근정지」와 「로동일가」를 중심으로 작가의 노동문학의 담론을 분석하여 프로파간다 특성을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7년에 발표된 「출근정지」와 해방 후인 1947년에 발표된 「로동일가」는 10년이라는 시차를 두면서 작품 경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출근정지」에서 작가는 일제 강점기의 식민주체인 일본을 사업주로 한 피식민인 동시에 노동자인 조선인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비참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는 작가의 노동과 노동자, 특히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대한 의식이 문학에서 프로파간다 담론으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로동일가」에서 노동자의 모습은 더 이상의 착취와 억압의 대상이 아닌 노동의 능동적 주체로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작품의 노동자는 새 조국 건설에 참여하는 주체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조국인 북한인민공화국 건설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새 조국 건설에 앞장서는 노동자들은 새 조국 건설의 능동적 참여 이상으로 북한정치 현실과 김일성에 대한 절대적 찬양의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이와 같은 서술은 작품을 정치적 선동 선전의 프로파간다로 읽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동일한 작가의 작품이 해방 전과 후의 두 작품에서 작품의 내재적 의미가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는 그 이면을 분석한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그것은 작가가 노동문학을 프로파간다 담론으로써 도구화 한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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