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 민족주의 부상의 정치적 동학을 밝히려는 시도이다. 특히 본 연구는다음의 두 가지 지점에서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적이다. 첫째, 분단과 통일의 차원에서북한의 민족주의를 다루어 온 기존 연구들과의 차별성이다. 본 연구는 북한의 민족과민족주의와 관련된 입장이 남북문제와 갖는 상관관계를 부정하지는 않으나 이와는 또다른 핵심적인 축으로서 ‘적과 동지의 구분’으로서의 정당성의 정치라는 국내정치적 동학이 분석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둘째, 상기한 차원에서 본 연구는 정당성의 정치와 그귀결로서의 민족재건설이라는 관점에서 북한 민족주의의 부상에 대한 일관된 설명을 제공하고자 한다. 1980년대 이후 북한에서 이루어진 민족주의의 부상은 단순히 과거의민족, 즉 한반도를 아우르는 ‘한민족’을 호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계의 재설정을 통해새로운 민족, 즉 ‘김일성 민족’을 건설하는 과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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