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국의 민영방송 펑황TV의 시사정론프로그램 ‘시사변론회’의 최근 3년 한국과 북한에 관한 토론을 분석한다. 2003년에 출범한 ‘시사변론회’는 온라인과 모바일 앱 등 청취자들의 참여공간을 최대화함으로써 기존의 일방적이고 계몽적인 정론프로그램과 다른 새로운 정치토론장을 열었다. 지난 3년 약 77개의 한국과 북한 관련 이슈들을 다뤄온 ‘시사변론회’의 토론들은 중국의 일반적인 주류매체에서 들을 수 없는 이질적인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한편으로는 정부 담론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주류 언설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는 기층의 비균질성이, 패널과 청중이 서로 교감하는 역동성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사드, 북핵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 대한 중국 대중들의 이 같은 모순적 이질적인 목소리는 중국 주류 언론의 단단한 표면에 가려진 균열의 속내를 노출함으로써, 우리의 중국 이해의 또다른 시야를 열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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