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북한인민군 등에 사로잡힌 한국군은 두 차례에 걸쳐 송환되었다. 이들은 한국정부에서 ‘귀환포로’ 또는 ‘귀환용사’라고 불렀다. 귀환포로들은 현재까지 잊혀진 존재이거나 한국에서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필자는 국군귀환포로들의 정의와 귀환 과정, 귀환군 집결소설치 과정, 귀환포로들의 사상 재교육 속에서 발생한 사건 등을 연구했다. 이들은 북한 내 포로수용소에서 사상 ‘세뇌교육’과 부역혐의를 받아 판문점에서 인천항을 거쳐 경상남도 통영군 한산면 소재 유엔 제1B전쟁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이 섬에서 귀환포로들은 미군과 한국군 특무대로부터 강도 높은 사상 검증과 재교육을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귀환포로들은 심문에서 통과되지 못해 ‘의법처리’되었다. 이러한 국군귀환포로들은 ‘지옥도’ 용초도에서 ‘내부의 적’이 아닌 ‘국민’임을 검증받아야 생존할 수 있었다. 전쟁포로는 전투현장이나 포로수용소에서 생존했지만 여전히 ‘지옥도’를 벗어날 수 없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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