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이주사회학적 관점, 특히 가족이주의 관점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북한 탈출과 남한에서의 적응 및 정착을 분석한다. 북한이탈주민의 가족이주는 어떤 맥락에서 발생하는지, 그 과정과 양상은 어떠한지, 남한사회 정착 및 적응은 개인 단위로 온 경우와 어떻게 다른지 심층면접을 통해 알아보았다. 특히 가족이주를 발생‧지속‧확장시키는 기제로서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쇄이주 현상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탈북의 구조와 행위자의 실천을 관찰함으로써 탈북 현상과 북한이탈주민의 경험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했다.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가족은 탈북 전후부터 남한 정착에 이르는 이주의 전 과정에서 사회적 자본 역할을 한다. 먼저 입국한 이주자와 북한에 있는 가족 사이에 형성된 연결망은 탈북을 결정하고 준비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가족은 교신과 송금을 통해서 초국적 가족유대를 형성하고, 가족 연결망을 활용한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연쇄이주는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와 더불어 국제이주와 달리 북한사회의 감시와 통제라는 특수한 조건으로 인하여 가족의 연쇄이주는 이주자의 자율적 행위성을 제한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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