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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족의 특징과 변화의 불균등성: ‘고난의 행군기’ 이후를 중심으로

The Family Characteristics and Uneven Changes in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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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영
소속 및 직함 숙명여자대학교
발행기관 한국가족학회
학술지 가족과 문화
권호사항 29(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67-104
발행 시기 2017년
키워드 #북한가족   #시장화   #국가가부장제   #가족주의   #핵심가족   #여성의 이중부담   #젠더갈등   #부모부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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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90년대 중반이후 심각한 경제난에서 비롯된 북한의 사회변동은 주민들의 가치체계는 물론 가족생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북한이탈주민의 심층면접을 통해 북한가족의 특징과 변화는 물론, 그러한 변화를 구조화하는 조건으로서 북한의 시장화와 가부장적 사회주의를 살펴보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장마당에서 시작된 시장화의 영향으로 북한은 다양한 사회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족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난의 행군기 이후 생계를 위한 이동의 빈도와 범주가 확대되고 여성의 부양부담이 증가하면서 부부의 역할 및 지위가 변화하는가 하면, 이를 둘러싼 부부갈등과 가족해체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양책임과 가정경제권이 여성에게 귀속되면서 아들보다는 딸을 선호하고, 부모부양의 주체로 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여성의 지위변화 혹은 성질서의 균열이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주의 대가정주의를 표방한 북한의 가부장제가 견고하게 작동되면서 가족부양의 책임을 떠안은 여성들의 공적 지위는 여전히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고, 부모자녀의 위계적인 권위구조와 상호부양 책임에 근거한 가족주의 또한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사회주의 체계의 특성과 이동의 제약으로 가족 범주는 근거리에 거주하는 부모와 자녀, 혹은 일부의 형제자매로 한정되며, 가족의 상호부양이나 의례생활은 축소되거나 상호분담의 방식을 취하는 등 가부장제의 물적 토대는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북한가족은 혈연에 근거한 상호부양의 책임과 강한 소속의식, 수직적 위계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가부장적 가족주의가 유지되고 있으나 그 토대는 약화되고, 시장화의 확산에 따라 성규범과 가족의식이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수용과 반응은 그들의 거주 지역이나 성분 계층과 세대 및 성별에 따라 상이하고, 이데올로기적 통제전략의 하나로 사회주의의 강력한 국가가부장제가 작동되고 있어 북한가족은 모순적이며 불균등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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